자동차 이야기


1988-1990년 제가 타고 다니던 자동차 이야기입니다.

1988년 대학을 졸업하던 해
휘발유값이 500원대였던 것이
315원 정도로 내렸습니다.

휘발유 값은 자꾸 내려가는데...
차를 사고 싶은데...
운전을 할 줄 몰랐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란 눈치도 보였습니다.

점심시간에 시간을 쪼개서
운전학원을 다녔습니다.
1개월을 끊으면 20만원 정도 드는데 반하여
7만원으로 한 시간용 연습 쿠폰을 7장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7시간 연습하고 시험을 봤습니다.
필기시험은 하루 전에 문제집 보고 가볍게 통과.
실기시험 코스도 가볍게 패쓰
실기시험 주행에서 언덕 못올라가 낙방.

세 번만에 주행을 합격했습니다.
그 때는 합격후 3일이 지나야 면허증이 나왔습니다.

3일 후, 1988년 5월 14일 토요일

면허증을 받자마자 시내 연수를 두 시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에 갔습니다.
125만원을 주고 금색 포니2를 구입했습니다.

집에 차를 가져가긴 했지만
집 앞에 차를 세워둘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 몰래 샀으니까.
저녁 식사를 하고
옆 동네 아파트 단지에 세워둔 차가 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슬쩍 나갔다 왔습니다.
아버지께만 살짝 이야기했습니다.

부자지간에 슬쩍 나갔다 오시는 것을 보고
어머니께서 낌새를 차렸습니다.
어머니께 들통이 났습니다.
당시에는 차를 산다고 하면 못사게 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사장님께도 혼났습니다.
사회 초년생이 차를 샀다고.


어느정도 운전에 익숙해지니
차가 영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내리막에서 최대 속도가 간신히 시속 110 Km 정도 나오고
오르막에서는 70 KM 정도로 힘이 약했습니다.

뭐 그런 차가 있냐고 하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차가 많았습니다.
여름에 보너스를 받아서 회사 근처 정비소에 차를 맡겼습니다.
20만원 한도 내에서 차 속도만 최대로 나오게 부탁합니다.
캬부레타 방식의 구형 승용차를
3일동안 손을 보더니 차가 확 바뀌었습니다.

겉 모습은 그대로인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시속 160Km가 나오는 것입니다.
몇 안되는 르망이 평지에선 내 차를 추월하지만
오르막 길에서는 후륜 구동인 내 차에겐 뒤쳐집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 가면서
벤츠 한 대 빼고는 추월을 허락해 보질 않았습니다.
파란불이 켜지면 제일 먼저 튀어 나가는 차가 제 차였고
다음 신호등에서 시합을 하게 됩니다.
진짜 무적이었습니다.

운전도 제대로 배웠습니다.



파킹:

후진으로만 1Km 정도 달려보면
파킹하는데 어느정도 자신이 붙습니다.


방어운전 :

눈길에서 정차하면서 180도 회전하는 기술을 익히면
초스피드 운전과 방어 운전을 마스터 하게 됩니다.

90도 꺽이는 길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를 가능한 조금 줄여야 합니다.
미리 지나갈 길 그림을 그리는데 회전하기 전에는
최대한 아웃코스로 가서 인 코스를 지나 다시 아웃코스로 나가는데
이 때 속도는 슬로인 패스트아웃을 해야합니다.
드리프팅을 하면서 차에 스핀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건 무지 어렵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사이드 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하여
자동으로 90도 스핀하면서 차를 세우는 기술도 익혔습니다.
90도 180도 360도 노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런 연습을 하면 테크닉 뿐만 아니라
차의 성질을 제대로 파악하게 됩니다.


고속운전:

시속 150 이상의 고속은 가능한 장소에서만 합니다.
왼발을 쭉 뻗어 힘을 주고 등을 밀착시켜 오른발을 가볍게 합니다.
팔은 쭉 뻗어서 핸들 위를 잡을 수 있는 만큼의 거리에 앉아
핸들을 3시 9시 방향으로 잡습니다.


차가 빨리 달리는 만큼 브레이크 성능도 중요하므로
브레이크 성능도 확실히 점검해야 합니다.
팬벨트 등 고속에서 발생해서는 안될 사항을
철저히 점검해야합니다.

경찰에게 걸렸을 때는
도망가는 담력도 있어야 합니다.
도망갈 때는 뒤에서 쫒아올 것에 대비해
진짜 난폭한 고속 실력이 필요합니다.

이때는 가슴도 쿵당쿵당 뜁니다.
그래서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경찰에게 걸렸을 때:

요즘은 감시 카메라가 많아 소용이 없기는 하지만
옛날 20세기에는 경찰관이 직접 스피드 건으로 단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비리 경찰도 아주 많았습니다.

1. 무조건 우기고 시간을 끕니다. 그 경찰 하루 수입을 고려해 그냥 보내줍니다.
2. 저 아르바이트 학생인데요. 이거 배달 갖다오면 오천원 받기로 했는데 저 딱지 끊으면...
3. 면허증 대신 천원짜리를 여기서 한 장, 저기서 한 장... 어? 천원이 더 있었는데...
4. 저 오토바이 갖고 있는데 오토바이 벌금 5천원짜리로 그냥 끊어 주세요.
이렇게 스피드를 즐기다보니 별명이 붙었습니다.
스포츠카 중에서 가장 빠르다는 Lamborghini 와
난폭하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말입니다.

람보르기니 + 포니 = 난폭기니

그때는 젊었으니까
그리고 승용차가 많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포니 이후에는 자동차 개조를 하지 않고 탔습니다.

언젠가는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탈겁니다.
제 나이 60이 넘어도 꼭 탈겁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도 나이든 사람이
그런 차를 타고다니는 걸 봤습니다.




1999년 이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써 놓은 글인데
2oo5년 1월 벤츠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박성현, Mercedes-Benz SLK

TopGear 한국판 2oo6년 7월호


2oo6년 4월에는 꿈에 그리던 할리데이비슨 라이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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